V-리그에서 두 시즌을 소화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1의 발사 그룹 모데나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모데나는 16일 SNS를 통해 아흐메드의 영입을 발표하며 그의 노란색 유니폼 착용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아흐메드는 V-리그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거치며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22-23시즌 삼성화재에서는 이크바이리라는 이름으로, 2023-24시즌 현대캐피탈에서는 아흐메드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다. 두 시즌 동안 총 72경기에서 1767점을 기록하며 공격 성공률 51.24%, 세트 당 서브 득점 0.405개를 기록했다. 특히 2022-23시즌 올스타전 서브 킹 콘테스트에서 117km/h를 기록하며 서브 킹에 오르고, 다섯 차례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아흐메드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재지원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리그인 이탈리아 세리에 A1로 향하는 길을 선택했다. 아흐메드가 입단한 모데나는 지난 시즌 리그 8위, 컵대회 5위에 머물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번 비시즌 동안 팀은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내고, 그 자리를 메울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다. 아흐메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팀에 합류한 여덟 명의 신입 선수 중 한 명이다.
아흐메드는 새로운 팀에서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오스트리아 국적의 아포짓 폴 뷰체거 역시 모데나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뷰체거는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2에서 리그 MVP와 컵대회 MVP를 모두 석권한 실력자다. 두 선수는 같은 포지션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또한, 아흐메드가 다음 시즌 호흡을 맞출 세터는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루치아노 데 체코다. 데 체코는 브라질의 레전드 세터 브루노 헤젠데를 대신해 모데나에 합류했으며, 그의 경험과 실력은 아흐메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V-리그를 거쳐 이탈리아 세리에 A1로 향한 아흐메드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그의 활약은 라나 베로나에서 뛰고 있는 노우모리 케이타에 이어 또 한 명의 V-리그 출신 아프리카 공격수로서 이탈리아 리그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