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에서 빅 매치가 성사되면서 흥행 기대감도 커진다. 한동안 여자배구 인기에 밀려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던 남자배구는 ‘봄 배구’에 접어들면서 흥행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챔프전은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은 역대 최다인 12번째 챔프전에 임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3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2016~2017, 2017~2018, 2018~2019,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승패를 주고받았다.
1차전은 3월 30일 인천에서 열리며 4월 1일에 열릴 2차전은 인천에서, 3차전과 4차전은 천안에서 펼쳐진다. 4차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4월 7일 인천에서 5차전을 하는 일정이다.
대한항공은 빈틈을 찾기 힘든 전력이다. 현역 최고 세터 한선수의 경기 조율에 날개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 정지석, 미들 블로커 김규민 등의 공수 짜임새가 좋다. 리그 정상급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을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임동혁, 정한용이 버티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틀 휴식 뒤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하는 일정에서 체력 부담도 안는다. 정규 시즌 막판에 발목을 다친 주포 전광인의 출전도 불투명하다. 최태웅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역전 우승을 못했다. 자존심을 걸고 챔프전에서 역전 우승을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로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한 번씩 주고받았다. 확실한 우열을 가르기 위해 2018-2019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책임졌던 가스파리니와 한 번 더 동행을 이어갔고, 한선수와 FA 재계약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현대캐피탈은 달랐다. 비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은 그 해 FA 최대어였던 전광인을 한국전력에서 영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보상 선수로 세터 노재욱을 내주고 말았다.
세부 기록도 공격 성공률(대한항공 53.29%, 현대캐피탈 46.49%), 블로킹 득점(대한항공 세트당 2.68개, 현대캐피탈 2.00개), 서브 에이스(대한항공 세트당 1.64개, 현대캐피탈 0.91개)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대한항공이 우세했다.
혈투 끝에 한국전력을 제압하고 챔프전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핵심 키워드는 '명예 회복'이다. 과연 두 팀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