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배구 여자 대표팀이 지난달 15일 세계선수권 대비 강화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진전 선수촌에 합류하는 대표팀에는 총 16명의 선수가 합류한다. 세터 김하경(IBK 기업은행)과 안혜진(GS칼텍스), 염혜선(KGC 인삼 공사)을 비롯해 리베로에는 김연견(현대건설)과 한다혜(GS칼텍스)가 선발됐다.
윙스파이커는 강소휘(GS칼텍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선우, 이소영(이상 KGC 인삼 공사), 이한비(페퍼 저축은행), 정지윤(현대건설), 표승주(IBK 기업은행)까지 총 7명이 선발됐다. 미들 블로커에는 박은진, 정호영(이상 KGC 인삼 공사),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가 선발됐다.
그러나 총 16명의 선발 인원 중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강소휘가 수술로 인해 합류하지 못했고, 선수촌에 모인 15명 가운데 레프트 이소영(KGC 인삼 공사)과 정지윤(현대건설), 센터 정호영(KGC 인삼 공사) 등 3명은 병원 검진 결과 대회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회의를 통해 퇴촌이 확정됐다. 여기에 이한비마저 수비 훈련 도중 손목을 다쳤다.
그러나 국제배구연맹(FIVB)이 정한 세계선수권대회 예비 엔트리 마감은 10일이다. 이들 가운데 14명의 최종 출전 선수 명단을 나중에 확정하면 된다.
결국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소속팀인 IBK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도 김희진의 대표팀 차출에 동의했지만 세자르 감독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대표팀 추가 승선 명단은 세자르 감독이 직접 선택했다. 황민경(현대건설), 유서연(GS칼텍스), 박혜민(KGC 인삼 공사), 하혜진(페퍼 저축은행) 등 4명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대표팀과 프로팀 감독들 사이에서 선수를 찾기 바빴던 박기주 이사가 더 이상 일에 관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
그 이유는 선수를 뽑아가려는 곳(대표팀)과 보내줘야 하는 쪽(프로팀) 사이에서 박기주 이사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예상이 된다. 세자르 감독이 주변의 어떤 조언도 거부를 한다고 한다.
김희진 같은 선수는 국제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그러나 실제 운영을 하는 세자르 감독의 의사를 꺾을 수는 없다.
대표팀 선수 선발에 프로 7개 구단이 최대한 협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과 프로구단 사이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세자르 감독의 여자 배구 대표팀 첫 대회에서는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다른 시점에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할 순 있지만 대표팀을 운영을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결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감독 역시도 자신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줏대 있는 판단을 해야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의 판단이 맞다는걸 다가오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증명을 하면 된다.
한국은 세계선수권에서 도미니카공화국, 튀르키예, 폴란드, 태국, 크로아티아와 B조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