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세계 랭킹 33위이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 컵이 열리는 태국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2020년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을 마친 뒤 이렇다 할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최근 국내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챌린저 컵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번 대회엔 새 얼굴도 합류한다. 챌린저 컵 경기 중 다친 레프트 황경민(삼성화재) 대신 라이트 공격수 조재성(OK 금융그룹)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미들 브로커 박찬웅(한국전력)은 베테랑 센터 신영석(한국전력) 대신 태극 마크를 달았다.
한편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발리볼 챌린저 컵에서 8강 호주를 3-2로 잡았지만 4강 튀르키예에 0-3으로 패한 뒤 체코와 3~4위 결정전에서 3-2로 이기면서 2승 1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한국으로서 젊은 자원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허수봉 박경민(현대캐피탈),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황경민(삼성화재) 등이 경쟁력을 보여줬다.
미래 자원의 발견, 이후가 중요하다. ‘경험’을 쌓아야 할 때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선 안 된다. 더 싸우고 부딪히고 깨져야 한다. 임도헌 감독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경험’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이유다.
임도헌 감독은 지난 챌린저 컵이 끝난 뒤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봉이를 아웃사이드 히터에 넣어볼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허수봉과 임동혁의 공존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하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챌린저 컵을 통해 배구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두 아포짓이 코트 위에서 공존할 수 있다면 한국의 공격력과 서브는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다.
그리고 박찬웅은 짧은 구력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박찬웅은 “센터 세대교체 이야기가 솔직히 부담된다. 그래도 신영석이 형이 해준 이야기가 많다. 경험을 쌓아야 하고, 많이 부딪혀서 한계를 느껴야 더 와닿는 게 있다고 하셨다. 블로킹 스텝 몇 개를 가르쳐 주시더라. 외국 영상을 정말 많이 보시는데, 본받아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한국은 태국, 홍콩과 함께 A 조에 속했다. 8일 홍콩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9일 태국 전이 이어진다. 조별리그가 끝나면 2차 조별예선이 바로 시작된다. 대회 폐막은 14일인데 하루만 빼고 일주일에 6차례 경기를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