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치발리볼 여성 듀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도전


한국 비치발리볼 여성 듀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도전

토토뱅크 0 71 05.30 11:08

한국에서 비치발리볼은 비인기 종목으로, '비인지' 종목이라고 불릴 만큼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입니다. 해외에서는 대형 스폰서가 붙어 화려하게 대회를 치르지만, 국내에서는 경기를 관람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비치발리볼에 뛰어든 여성 듀오가 있습니다. 바로 시은미(34)와 신지은(23)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팀을 결성하고, 4월에는 필리핀 프로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두 사람이 팀을 이룬 것은 신지은의 제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배구 명문 대구여고 출신인 신지은은 3학년 시절 비치발리볼 입문 제안을 받아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뛰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신지은은 “비치발리볼을 너무 좋아하는데 대회 때마다 멤버가 바뀌어 어려움이 있었다. 오래 함께할 멤버를 찾다가 시은미 언니가 눈에 들어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은미는 2008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GS칼텍스에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 프로 10번째 시즌을 마친 후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다양한 새로운 일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배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고, 신지은의 제안을 받아들여 비치발리볼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비치발리볼은 모래에서만 훈련할 수 있는 종목 특성상 국내에서는 훈련 시설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시은미는 “얼마 전까지는 대전까지 가서 모래 코트에서 훈련했다. 최근에는 잠실에서 운동한다. 훈련도, 대회도 모두 자비로 하다 보니 어려움이 크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신지은도 “대회를 나가 보면 우리가 조금만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국내에는 한국비치발리볼연맹이 존재하지만,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들의 불만입니다. 신지은은 “연맹에서 기본적인 것만 해줘도 도움이 될 텐데, 대회에 관한 정보조차 얻기 어렵다. 지난 4월 대회 때도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시은미도 “연맹이 제대로 된 기능만 해도 비치발리볼 환경이나 인프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연맹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힘으로 다음 대회를 준비하며 물색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목표는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입니다. 신지은은 “지난 대회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착실하게 준비해 나고야에서는 메달을 따내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습니다. 시은미도 “꾸준히 준비하고 다른 대회에도 출전하면 우리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 확신한다. 2년 후 대회를 보고 열심히 훈련해 비치발리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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