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구 연맹(FIBA) 세계 랭킹 13위 한국은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에 대비해 24위 라트비아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19, 20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1차전은 한국이 56-55, 한 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대한민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2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2022 여자 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라트비아와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71-66으로 이겼다.
19일 열린 1차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던 최이샘이 부상으로 결장한 우리 대표팀은 신지현-박혜진-강이슬-양인영-진안을 선발로 내세웠다. 라트비아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일제 제이콥소네-바네사 야사-파울라 스트롯마네-칼린 필라페레-알렉사 굴베가 선발로 나섰다.
특히 골 밑을 책임지는 박지수(KB)가 공황장애 증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대표팀에게 이번 연전은 '높이 열세'를 미리 체감할 기회가 됐다. 1차전 리바운드를 13개 더 내주며 고전한 대표팀은 이날 진안(BNK)과 양인영(하나원큐)을 선발로 내보내며 높이를 보강하려 했다.
하지만 이날 역시도 리바운드를 12개 더 내주는 등 '높이 열세'를 체감한 가운데 박혜진이 팀 내 최다인 22점을 폭발하며 안방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 종료 34초 전 수비 틈을 비집고 들어간 박지현이 어렵게 올려놓은 슛이 흘러나오자, 이를 박혜진이 풋백 득점으로 연결하며 62-60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 득점으로 대표팀은 승기를 잡은 듯했지만, 대표팀은 쿼터 종료 직전 일제 제이콥소네에게 3점을 얻어맞고 64-64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전반에도 박혜진의 활약이 빛났다. 박혜진이 3점 슛을 터트리며 한국이 69-66로 달아났다. 박혜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종료 10초 전 자유투 2개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71-66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이 났다.
한편 라트비아 선수 굴베는 경기에는 졌지만 존재감을 보여줬다. 굴베는 “양 팀 모두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뛰면서 두 팀 모두 승부욕이 강하다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한국이 연장전에서 좀 더 우위를 보였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한국은 여자 월드컵 농구를 대비해서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역시나 박지수의 공백이 느껴지는 평가전이었다. 박지수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될 것이다. 냉정하게 이번 평가전에서 이렇게 고전을 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한다면 월드컵 무대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정민선 여자 대표팀 감독 역시도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경험과 체력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정 감독은 "체력이 관건이다. 국제 대회에서는 훨씬 더 몸싸움이 치열하고, 빠른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 그래서 항상 체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박지수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편하게 하던 것들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