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승패는 이승현의 플레이에 달려있다.
이승현은 고양 오리온의 보물 같은 존재다. 2020~2021 시즌 고양 오리온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강을준 감독 또한 고양의 수호신이다며 이승현의 존재를 극찬했다.
많은 팬들이 알다시피, 이승현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한해 KBL 내 최정상급 수준의 빅맨이다. 패스 센스와 긴 슈팅 거리까지 장착한 빅맨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현의 팀 내 가치는 크다.
물론, 이승현이 공격에 치중하는 선수는 아니다. 승부처에서 득점을 많이 하는 유형의 선수도 아니다. 궂은일에 많은 힘을 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승현이 승부처 해결 능력에 약한 선수는 아니다. 상대 빅맨을 공략할 패턴도 다양하다. 다만, 동료를 먼저 생각할 뿐이다. 오리온이 결정적인 순간에 이승현한테 공격을 지시한다면, 이승현은 충분히 벤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
이종현과 이정제, 박진철 등 이승현을 쉬게 할 빅맨도 많다. 특히, 이종현은 지난 9월에 열린 컵 대회에서 이승현의 파트너로 맹활약했다. 이종현의 활약은 이승현을 미소 짓게 했다.
또, 오리온은 2명의 외국 선수 모두 빅맨 유형으로 선발했다. 이승현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 미로슬라브 라둘리차와 머피 할로웨이가 제 몫을 한다면, 이승현은 날개를 달 수 있다.
다만, 허일영이 빠진 퍼즐은 오리온이 맞춰야 하는 퍼즐이다. 허일영은 폭발적인 3점과 높이를 이용한 궂은일로 이승현의 부담을 던 대표적인 자원. 골밑과 외곽을 연결해 준 허일영이 빠진 건, 이승현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외국 선수와 합을 맞출 시간도 짧다. 외국 선수와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외국 선수의 컨디션도 완전치 않다. 두 가지 불안 요소가 한꺼번에 터질 때, 이승현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이승현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오리온의 경기력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 그렇다면, 오리온과 이승현의 2021~2022 시즌은 대박 날 수도 있다. 또한 시즌이 끝난 뒤 이승현 개인의 FA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