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가 뉴질랜드에 패해 2022 국제농구 연맹(FIBA) 아시아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가드진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가드진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78–88로 패했다. 이에 4강 진출 이상을 목표로 삼았던 추일승호의 도전은 8강에서 끝났다.
앞서 4강 이상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중국, 대만, 바레인 상대 전승으로 8강에 직행했다. 그러나 주축 허훈과 허웅이 각각 발목 부상과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하며 가드진 공백이 생겼다. 거기에 주장 이대성과 최준용이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무너졌다.
1쿼터 중반까지 토히 스미스-밀너, 샘 티민스 등의 수비 리바운드 단속 후 빠르게 치고 나가는 뉴질랜드의 전략에 당한 대표팀은 6-16으로 끌려갔다.
이우석의 연이은 득점과 최준용의 3점이 터지며 대표팀은 23-26, 3점 차로 1쿼터를 마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어 한국은 2쿼터 중반 라건아의 덩크로 34-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뉴질랜드 수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2쿼터까지 46-40으로 앞섰다.
그러나 3쿼터에 변수가 발생했다. 이대성이 쿼터 종료 7분 26초를 앞두고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갑자기 퇴장을 당했다. 가드 역할을 할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58-57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3점 슛 버저비터를 내주며 60-60으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는 상대 가드진의 돌파 득점을 연거푸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심판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던 최준용이 퇴장을 당하면서 재차 위기를 맞았고 종료 1분 30초 전 캐머런에게 자유투 득점을 내줘 76 대 84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대표팀은 마지막 카드로 함정 수비를 꺼내 들었지만 종료 20초 전 캐머런에게 3점을 얻어맞아 78 대 8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라건아가 19점 14리바운드, 최준용이 11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대표팀의 배나 되는 2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상대에 내준 점이 뼈아팠다.
평균 23세, 핵심 전력이 대부분 빠진 어린 뉴질랜드에 무너졌다. 결과보다 아쉬웠던 건 이대성과 최준용의 테크니컬 파울 누적 퇴장. 한국에 다소 불리했던 판정도 견디기 힘겨웠으나 핵심 전력 허훈, 허웅이 이탈한 건 결과에 큰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