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12일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유로바스켓 16강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94-86으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2021년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르비아를 102-95로 누르고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이탈리아는 이번 유로바스켓에서도 맞대결 승리를 통해 다시 한번 세르비아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이탈리아는 마르코 스피수가 3점 슛 6개 포함 22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NBA에서 활약한 바 있는 니콜로 멜리(2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이번 시즌 유타에서 NBA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시모네 폰테키오(19점 5리바운드)의 활약도 빛을 발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공수 밸런스를 선보였던 세르비아는 16강에서 무릎을 꿇어 우승의 꿈이 생각보다 일찍 좌절됐다. 32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완성한 니콜라 요키치와 16득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한 바실리예 미치치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3쿼터 중반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포제코 감독이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에이스 다닐로 갈리나리 없이, 대회 개막 직전에 발표된 파워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강력한 우승 후보 세르비아를 물리치는 쾌거였다.
승부는 마지막 4쿼터에 갈렸다.
66-68로 근소하게 뒤진 채 3쿼터를 마무리한 이탈리아는 4쿼터 초반 스피수의 외곽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쿼터 중반 세르비아가 야투 난조로 고전하는 사이 아킬레 폴로나라가 외곽포 두 방을 연속해서 터뜨리며 순식간에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쿼터 후반, 막혀 있던 공격의 혈을 뚫은 세르비아가 뒤늦게 추격에 나섰으나, 이미 승부의 추는 이탈리아 쪽으로 많이 기운 후였다. 침착하게 점수 차를 유지한 이탈리아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탈리아의 역전승을 이끈 스피수는 “감독의 퇴장이 팀 내부에 있는 무언가를 건드렸다. 우리는 막판에 서로를 도우며 정말 좋은 수비를 했고, 리바운드 후 곧바로 공격을 전개하며 많은 3점 슛을 넣었다. 다른 팀보다 신장이 낮아서 이와 같은 전술을 썼는데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 이 팀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