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농구 선수 라건아가 현재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라건아는 최근 KBL에서 '외국 선수'로 재분류되면서 한국 무대에서의 미래가 불확실해졌습니다.
라건아는 2012년 미국 미주리대를 졸업한 후 한국 농구에 뛰어들어 12년 동안 KBL에서 활약했습니다. 2018년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었고, 그 후 태극 마크를 달며 국가대표로 활약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귀화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 주장도 맡았습니다.
라건아는 KBL에서 '귀화 선수'로 특별 분류되어 팀당 2명의 외국 선수 제한에 해당하지 않지만, 국내 선수로도 대우받지 못하는 특이한 신분이었습니다. 이는 그가 외국 선수와 동시에 코트에 나설 수 없게 하는 제도로, 팀 간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문제는 라건아가 특별 귀화와 함께 맺었던 소속팀 KCC와의 계약이 31일 종료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7일 KBL 10개 구단 단장들은 이사회를 통해 라건아의 신분을 '외국 선수'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라건아는 외국 선수 인원 제한(팀당 2명)에 포함되며, 이에 따라 그의 입지가 크게 변하게 되었습니다.
라건아는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쇠퇴하였고, 경기당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 수치가 떨어졌습니다. 외국 선수로 재분류된 그는 이제 외국 선수 쿼터를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그의 가치를 감소시킵니다. 더 잘하는 젊은 외국 선수가 있는 상황에서, 팀들은 비싼 연봉을 주면서 그를 영입할 가능성이 낮아졌습니다.
라건아가 국가대표로 나갈 때 대표팀 출전 수당은 소속 구단이 부담해야 하며, 이는 추가적인 재정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팀들은 그를 영입하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KBL 내에서는 라건아를 완전히 국내 선수로 인정하자는 주장도 있었으나, 결국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라건아는 대리인을 통해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이 있다"라며, 10개 구단의 일방적인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현재 그는 한국에서 더 이상 뛸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일본 진출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라건아가 일본으로 떠나면 대표팀에서 뛰기 어려워지며, 이는 한국 대표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대한 농구 협회(KBA)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농구계 관계자들은 협회가 나서서 양측을 조율해야 했다고 지적하며, 국가대표 주장이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협회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내부에서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라건아의 상황은 그의 개인적 미래뿐만 아니라, 한국 농구계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의 향후 행보와 KBL의 대응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