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리그 TV 중계방송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지상파 3사(KBS, MBC, SBS)를 비롯해 5개 스포츠 케이블 채널(KBS N 스포츠, MBC 스포츠플러스, SBS 스포츠, SPOTV, SPOTV2)이 책임진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번 중계방송권 계약으로 3년간 총 1620억 원(연평균 540억 원)을 받게 됐다.
또한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업체 '티빙'을 보유한 CJ ENM과 유무선 중계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3년간 연평균 450억 원을 받는 조건이다. 동시에 티빙은 프로야구 모바일 중계 유료화를 선언했다. 이제 야구팬이 모바일로 야구를 시청하려면 매달 55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야구팬들은 지금껏 무료로 프로야구를 시청하다가, 유료화 선언에 다소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부 팬은 OTT 시대에 5500원은 적절한 금액이라는 반응도 있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야구라는 스포츠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방의 A 구단 관계자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프로야구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프로야구를 '공공재'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외국만 봐도 환경이 다르다. 미국, 일본은 오래전부터 유료로 진행돼 왔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수도권 지역 B 구단 관계자는 "언젠가는 프로야구 중계가 유료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메이저리그(MLB)처럼 유료화가 됐다고 본다. 5500원이 크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료화가 연착륙하는 과정이고,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티빙이 유료화 금액 책정 과정에서 의견을 구했다. KBO의 의견을 많이 전달했고, 티빙 측에서 일부 받아들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KBO 리그 10개 구단들은 중계권료로 990억 원을 똑같이 나눠 갖게 된다. 이는 지난해(구단별 76억 원) 대비 23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구단은 23억 원씩 늘어난 중계권료가 결국 팬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 구단 관계자는 "프로야구 구단들은 적자로 운영되기 때문에 23억 원이라는 금액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벤트,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고,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수도 있다. 팬들이 야구장에서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B 구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구단들이 모 그룹의 지원을 받아서 운영된다. 23억 원은 작은 돈이 아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티빙이 '티빙 슈퍼 매치' 등 특화된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