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계약기간이 만료된 김태형 감독(55)과 작별한다.
두산은 11일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구단 전성기를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며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라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에 부임해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6, 2019년), 두 차례의 통합 우승(2016, 2019년)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팀 창단 최다패(82패)와 창단 첫 9위라는 성적에 머물렀고, 결국 새 감독 인선에 돌입했다.
그리고 두산은 최근 투수 윤명준을 비롯한 포수 최용제, 내야수 김문수, 투수 윤수호 등에게 2023년 시즌 재계약 불가를 선언했다.
김태형 감독의 향후 거취와 함께 가을야구에서 아쉽게 탈락한 두 팀 NC와 삼성의 차기 사령탑 발표가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NC는 6위, 삼성은 7위로 부진했다. 두 팀의 공통점은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마쳤다는 점이다.
NC는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삼성은 박진만 감독대행이 위기의 팀을 맡아 시즌 종료까지 함께했다.
두산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김태형 전 감독은 이날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좋은 추억 안고 간다. 당분간 쉬면서 다음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종료 직후 결별을 선택한 이유를 “빨리빨리 (거취를) 정리하는 게 맞다"라는 그 다운 화법으로 쿨하게 말했다.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오재일 등 왕조 1세대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왕조의 캡틴’으로 불린 오재원이 은퇴하는 등 매년 전력 누수가 생겼지만, 김 감독은 특유의 뚝심으로 왕조의 자존심을 지켰다.
두산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는 건 진짜 너무 어색한 순간이긴 하다.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여 다음 시즌에 대한 리빌딩을 준비한다.
만약 NC와 삼성에서 김태형 감독과 계약을 맺게 된다면 정말 파격적인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 두 팀은 모두 김태형 감독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태형 감독의 향후 어떤 팀을 맡게 될지 매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