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선발로 올라온 아담 플럿코가 12번째 승수 추가에 성공했다.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12승과 더불어 플럿코까지 12승 고지를 밟으면서 외국인 선발투수 30승이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플럿코는 삼성만 만나면 뛰어난 삼진 능력을 보여준다. 4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삼진 7개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6월 14일 잠실 삼성전에서 KBO 리그 개인 최다 삼진 14개를 잡아냈다. 이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삼성에 강한 면모를 다시 입증했다. 16일 경기 포함 삼성전 3경기 등판해 20이닝 동안 삼진 30개를 기록했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승률 1위에 올랐던 수아레즈와 결별을 선택했다. 수아레즈의 이닝 소화능력에 의문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LG는 더욱 건강한 선수가 필요했다.
대체 선수로 데려온 플럿코는 시즌 초반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5월까지 평균 6이닝을 소화하는 데 실패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줄 것이란 LG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플럿코는 6월부터 반등했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교정했고 하이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커브를 통해 훌륭한 피치 터널을 이뤘다. 꾸준히 평균 6이닝을 소화했고 선발 로테이션도 거르지 않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05다. 특급 에이스로 거듭난 플럿코다.
지금은 LG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플럿코는 이미 올 시즌 132.2이닝을 던지며 지난해 수아레즈의 이닝수를 멀찌감치 추월했다.
또 이날 삼성과의 경기에서 3안타-3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 채은성을 비롯해 타자들이 경기 초반 빠르게 득점을 올리면서 리드를 잡았고, 뒷문은 필승조 투수들이 틀어막았다. 8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정우영이 1점만 내주고 아웃 3개를 깔끔하게 잡았고, 마무리 고우석은 9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특히 정우영은 8회 초 삼성의 공격 찬스 무사 만루 기회 절체절명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정우영은 선두 타자 피렐라를 투심으로 땅볼 처리, 다음 타자 오재일을 투심으로 루킹 삼진, 다음 타자 이원석 대타 김성윤을 투심으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사이에서는 정우영의 투심이 메이저리그서도 통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결과적으로 그만큼 강력한 주무기를 갖고 있는 정우영이 LG 벤치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LG 트윈스는 투수, 타자 모두 본인들의 역할을 적재적소 해주면서 삼성의 연패를 이어가게 만들었다. 역시 팀 스포츠는 혼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팀원이 잘 협력을 해야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다는 예시를 보여주는 경기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