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두산 14년 차 이젠 팀을 이끌 시기가 왔다.
정수빈 그는 2017년 경찰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이듬해 9월 복귀한 뒤에도 주전 자리를 내준 적 없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기 전부터 자리를 쭉 지켜 왔다.
앳된 외모로 '수빈 어린이'라 불리던 그는 이제 산전수전 다 겪은 14년 차 베테랑이 됐다.
두산은 다음 시즌에도 빈자리를 메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심 타선 한 축이었던 박건우가 NC로 이적했다. 정수빈은 "그동안 좋은 선수가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우리 팀을 향한 전망이 어두운 건 어쩔 수 없다. 다음 시즌에는 건우가 없다. 이제 건우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봤다.
그는 또 "사실 매 시즌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보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늘 이겨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20대 중반에는 형들이 있어서 잘 몰랐다"면서 "나도 경민이도 이제는 그때 선배들과 비슷한 나이대가 됐다"라며 "부담은 이제부터 커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또 한 번 새로워질 두산 외야에 대해 "재환이 형은 걱정할 필요 없다.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또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 건우 빈자리도 잘 메울 거다"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생애 첫 FA 자격을 얻고 6년 최대 56억 원에 잔류한 그는 계약 첫해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 주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 경험도 약이 될 거라고 본다. 그는 "사실 부담이 컸다. '이렇게 좋은 계약을 하고도 못하면 욕도 많이 먹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후반기에는 내려놓고 생각을 바꾸니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라며 "올해는 초반부터 잘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다음 시즌에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생긴다. 지난해 12월 새신랑이 된 정수빈은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 아내도 나를 많이 배려해 준다. 올해 더 잘하게 된다면 그 덕분이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한편 두산은 7번의 한국시리즈, 그리고 정수빈은 3개의 반지를 끼웠다. 이젠 두산의 산증인이 되고 있다. 정수빈의 이번 시즌 활약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