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4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에서 열린 VNL 3주 차 3차전에서 이탈리아에 세트 점수 0-3(16-25, 11-25, 13-25)으로 패했습니다.

 전날 프랑스를 세트 점수 3-2로 제압하며 이번 VNL 2승째를 기록한 한국은 세계 4위의 배구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기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아쉬웠습니다. 현재 FIVB 랭킹 34위인 한국은 2승 9패, 승점 6을 기록하며 16개 참가국 중 15위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정지윤(현대건설)의 강타를 앞세워 접전을 벌였으나, 이탈리아의 높이를 앞세운 미들 블로커 라인을 넘지 못하고 16-25로 첫 세트를 내주었습니다. 2세트에서는 문지윤(GS칼텍스)이 힘을 냈지만, 이탈리아의 스피드와 높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11-25로 세트를 잃었습니다. 3세트에서도 힘에서 밀린 한국은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 채 13-25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한국은 이날 팀 블로킹에서 2-13, 팀 서브 득점에서 1-9로 크게 밀렸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문지윤이 10득점으로 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는 팀의 공격력 강화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이번 VNL 예선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