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시상식에서 NC 다이노스의 최우수 선수 에릭 페디가 총 유효표 102표를 획득하여 MVP에 선정되었습니다. 페디는 이번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하여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였습니다. 이는 1986년 해태의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자,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받은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을 제치고 페디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기록했다. 내 야구 인생에서 올해만큼 대단한 시즌은 없을 것"이라고 감격의 감사를 표했습니다.

 신인상 수상자로는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가 선정되었습니다. 문동주는 23경기에 출전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팀에서 최다승 2위, 최다 이닝 2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 규정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기대를 모았습니다.

 에릭 페디와 문동주는 이번 시즌에 특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문동주가 외국인 스카우트를 통해 페디에게 만나보고 싶다고 요청하자, 페디는 기꺼이 수락하고 두 사람은 정장 차림으로 시상식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페디는 문동주에게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이 상을 나중에 네가 들었으면 한다"라고 속삭였다고 전해졌습니다.

 페디는 수상 후 "문동주와 이런 자리를 함께해 좋았다. 아까 무대에서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귓속말로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이 상을 나중에 네가 들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문동주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하더라. 매우 뜻깊은 하루였다"라고 돌아봤습니다.

 에릭 페디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시상식 참석을 위해 다시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페디는 "수상 희망을 안고 참석했다. 상을 타 행복하다"라고 말하며, 다음 달 11일에는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고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