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7일 3명의 코치 영입 소식을 전했다. 특히 2017∼2019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일했던 김한수 수석코치는 이승엽 감독을 옆에서 보좌한다.
이승엽(46) 감독과 김한수(51) 감독은 나이차는 5살 차이지만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김한수 수석 코치가 1년 선배이다.
선배에게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를 제의하는 건, 이승엽 감독에게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이전 감독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감독 경험이 없는 이승엽 감독의 수석 코치로 들어가는 건 약간의 자존심 상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한수 수석코치는 '후배'의 제의에 흔쾌히 응했다. 이승엽 감독은 "나를 잘 알고, 코치, 감독의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며 "내게 쓴소리도 하실 수 있는 선배다. 김한수 선배와 함께 일하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반겼다.
김한수 수석 코치는 1994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현역 시절 3루수로 뛰며 골든글러브를 6차례나 수상했고,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2007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김 코치는 2008년 삼성에서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류중일 전 감독에 이어 2016년 10월 삼성의 감독으로 선임된 김 코치는 3년간 삼성을 이끌었고 감독직은 그만둔 뒤 다시 이승엽 사단에 들어왔다.
김한수 감독 외 또 다른 코치진이 합류를 한다. 이승엽 감독은 고토 고지(53), 조성환(46) 코치를 영입했다.
고토 코치와 조성환 코치는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고토 코치는 2018년 1군 타격코치를, 조성환 코치는 2018~2020년 1군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한편 삼성 구단 관계자는 17일 뉴스 1에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내 이승엽 벽화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 감독이 삼성에서 선수 시절 보여준 퍼포먼스를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삼성 구단은 이승엽 선수의 은퇴식을 매우 화려하게 치러줬다. 전구단 은퇴 투어를 하였고 구장에 어떤 한 선수의 얼굴을 벽화로 남기는 구단은 삼성밖에 없었다.
대구 팬들은 이승엽 감독에 대한 배신감이 많이 들고 때론 분노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승엽 감독이 만약 삼성 감독직을 수락을 했다고 삼성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약 이승엽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때 과연 대구 팬들은 끝까지 이승엽 감독을 감싸고 기다려줄 수 있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이승엽 감독의 커리어를 봤을 때는 삼성보단 두산의 선택이 맞다고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