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방출 멤버 3명은 독기를 품은 활약을 보여주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무더기 방출 칼바람 속에 12명의 선수들만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중 7명의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이 가운데 3명의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롯데에서 방출된 SSG 투수 노경은(38)은 개막 두 번째 경기인 3일 창원 NC 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6개의 공을 던진 노경은은 최고 구속 146㎞의 빠른 공과 커터,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두루 섞어 던지며 현란한 볼 배합을 펼쳤다.

 이날 SSG 타선의 도움을 받아서 4-1 승리를 거뒀다. 새 외국인 타자 크론의 홈런과 최정, 한유섬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또 다른 선수는 지난겨울 KT 위즈에서 방출된 뒤 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튼 박승욱은 시즌 첫 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실점은 롯데가 먼저 했다. 4회 말 2사 1, 2루에서 키움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롯데는 이어진 5회 초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정훈과 한동희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고승민과 지시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NC에서 방출돼 두산으로 옮긴 투수 임창민(37)도 개막 2경기 연속 홀드를 거두면서 건재를 알렸다. 개막전이었던 2일 잠실 한화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은 임창민은 3일 한화전에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2경기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태형 감독도 벌써 임창민에게 만족하고 있다. 두산은 방출생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로 필승조를 구축했다. 두산의 '레전드' 홍성흔이 "두산은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다"라는 말이 허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