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1라운드 신인 투수 윤영철이 한국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윤영철은 20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팀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45구. 직구 최고 구속은 136km을 찍었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구속보다는 제구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그는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KIA에 입단했으며 KBO 리그 간판 타자들이 모인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등 자신의 공을 뿌리며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윤영철은 3-5로 뒤진 3회 말 등판해 첫 타자 강백호를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내보낸 윤영철은 박건우와 오지환을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끈질기게 대결한 김혜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4회 말에는 1사 후 최정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박병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윤영철은 앞선 타석에서 장타를 내준 강백호와 재대결에서 수비 시프트로 아웃 카운트를 챙겼다.
윤영철은 비록 2실점 했지만 첫 실전에, 그것도 국가대표 타선을 상대로 배짱 있는 피칭을 펼쳤다. 윤영철은 “처음에 대표팀 라인업을 보고 어떻게 상대할까 싶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니 아웃카운트를 잡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이정후 선배님, 강백호 선배님과 대결을 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스윙도 잘 돌리시고 어느 공이든 컨텍 능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았다며 아쉬워 한 윤영철은 "기회를 잡는다면 선발 투수 한자리를 꼭 차지하고 싶다."라며 "선발진에 포함돼 승수도 조금씩 쌓고 싶다."라고 목표를 소개했다.
윤영철은 “프로 입단 후 첫 실전 등판이라 긴장도 많이 됐는데 한승택 선배님이 리드를 잘 해주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서 “욕심이 많지만 일단은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정말 많은 응원 받고 입단을 했는데 팬분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 김서현과 함께 관심을 받았던 고교 루키 윤영철은 조용히 자신의 임무를 열심히 하고 있다. 김서현은 최근 SNS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줬지만 윤영철은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오늘의 실점에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는 게 중요하다.